Page 18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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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雲臥紀談)  등에 기재된 바는 불법의 제일의제(第一義諦)를
            고무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내 젊은 시절 이러한 류에 대한 기억이
            있었으나 이제는 십중팔구는 잊어버렸고,노년에 바다 한쪽 끝에 살다
            보니 사람들에게 물어 많은 자료를 채집할 수도 없었다.이에 따라 빠진
            것이 많음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바이다.
               말을 하되 도로써 하는 것은 지극한 말로써 일찍이 말한 것이라 할
            수 없다.이 밖의 것은 나의 분수에 벗어난 일이다.그러나 우리 총림에
            사마천(司馬遷)과 반고(班固)의 붓을 잡는 자가 있다면 어쩜 이를 채택해
            주지 않을까 한다.


               홍무(洪武)8년(1357)12월 15일 천태산인(天台山人)
               석무온(釋無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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