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P. 13

것도 없어진다.그리하여 바른 길로 말미암아 깨달음의 경지로 들어감으

            로써 굳어진 습기(習氣)에 부림을 당하지 않고 업식(業識)에 매이지 않게
            된다.이렇게 하는 것이 바로 스님께서 이 책을 편찬하신 깊은 마음을
            체득하는 것이며,현극스님과 운중스님이 이를 서둘러 간행하고 이를 유
            포하는 그 마음도 스님의 같은 마음이다.
               아!그저 보통 붓 나가는 대로 기록하여 부질없이 견문만을 넓히고
            쓸데없는 이야기를 지껄여대는 따위의 책들과 이를 견주어 볼 수 있겠는
            가?”
               나는 이 말로써 서문을 가름하는 바이다.


               홍무(洪武)25년(1392)겨울 10월 24일 무문거사 미산(無聞居士 眉山)
               소백형(蘇伯衡)서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