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0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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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한 것입니다.자,어떻게 해야만 그를 동강낼 수 있습니까?
70.촉(蜀)태수 소중호(蘇仲虎)에게 드리는 글
큰 법은 본래 평상하기 때문에 영리한 근기가 정밀하고 민첩하
게 관통하는 데 있는 것이니,총명으로 안 것 가지고 쉽게 깨달아
들어감을 삼지 마십시오.매양 근심스러운 것은 알음알이가 지나
치게 많은 것이니,이윽고 이 근원에 빠져 따지면 따질수록 더욱
멀어져 깨칠 수 없습니다.
만약 일체에 평상한 마음이면 마음이라 할 것도 끝내 얻을 수
없어서,싹 다 없어지면 원명한 본성이 뒤섞인 그대로 완전하여
조작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뭇 흐름을 절단하고 깊이 증득하여
지나치거나 모자라는 곳이 없게 됩니다.그리하여 천진(天眞)스런
기요(機要)에 나아가니 이른바 “착수하는 마음에서 바로 결판내야
하리라”고 한 것입니다.
일상생활하는 사이에 항상 있는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면 어찌
크게 안정되지 않겠습니까.옛사람이 마음을 깨달았다 한 것도 이
마음을 깨달은 것이며,방편을 드러낸 것도 이 방편을 드러낸 것
입니다.이로부터는 설사 만세가 지나더라도 움직이지 않고 그저
무심한 경지만 지키면서,초연히 홀로 체득하여 다시는 상대가 없
습니다.상대가 있다면 양쪽이 생겨서 갑자기 너와 나,이익과 손
해가 있게 되어 참된 경지를 밟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다시 일보 전진하여 한 법도 세우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