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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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上 19



                                   원오심요 上






















               1.화장 명수좌(華藏明首座)*에게 주는 글(江寧府 天寧寺에 머무르다)
                                          1)


               곧바로 보여주는 조사선에 어찌 샛길을 용납하리오.여기서는
            향상인(向上人)만을 오직 귀하게 여길 뿐이다.그들은 듣자마자 곧

            들어 보이고,뽑아들자마자 당장 가니,설사 밝은 눈으로 엿본다
            해도 벌써 바보짓이다.옛사람이 말하기를,“한 모서리를 들어 주
            었는데도 나머지 세 모서리를 돌이켜 알지 못하는 사람은,내 상

            대하지 않겠다”라고 하였으니,하나를 들면 나머지 셋을 알고 눈
            대중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알아내어 수레바퀴가 데굴데굴 굴러


            *화장 명수좌는 금관(錦官),협산(夾山),종부(鐘阜)등에서 나와 함께 10년이나 행
              각하였다.그는 자신이 알음알이로 이해한 이론을 모두 내버렸고,이 선문에 들어
              와서는 조용(照用),기지(機智),해로(解路)를 다 물리쳤다.오직 향상(向上)의 하나
              [一著子]만을 선실(禪室)에서 백번 천번 단련하더니 요즈음 민로(民老)를 보살피
              느라 자주 나가게 되었다.그리하여 내게 아침저녁으로 떨어져 있어 편지를 받고
              싶다고 하므로 나는 몇 장을 조목조목 써서 그에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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