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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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9
원오심요 下
1.황태위 영할(黃太尉鈴轄)에게 드리는 글
이 도는 그윽하고 깊어 천지가 아직 형성되기 전,중생과 부처
가 나뉘지 않은 데까지 다하고 담연히 고요하여 모든 변화의 근
본이 됩니다.애초에 있고 없음이 아니어서 티끌 인연에 떨어지지
않고 찬란히 빛나 그 끝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진실이라 할 만
한 진실도 없으며 오묘하다 할 만한 오묘함도 없이,초연히 의식
과 형상의 밖에 거처하므로 그것에 비교할 만한 물건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지인(至人)은 홀로 증득하고 민첩하게 빠져 나와 깨
끗하여 아무것도 없습니다.이 연원을 꿰뚫고서 방편의 힘으로 단
박에 그것만을 제창하여 최상의 근기를 제접하며 수행에 단계를
세우지 않습니다.그 때문에 이 종승(宗乘)은 교(敎)밖에 따로 전
한다고 말합니다.하나의 도장으로 눌러 찍어서 문빗장을 열어 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