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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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23
험을 나타내니,그 어찌 특수하다고 하지 않겠습니까.
2.뇌공달 교수(雷公達敎授)를 전송하면서
석가세존이 계신 영산회상에는 백만억의 현성(賢聖)이 모여들
어 용상(龍象)들이 숲처럼 많았으니,모두 그 어떤 무리들보다 뛰
어난 큰 근기들이었습니다.바람을 맞이하는 대로 투합계오하여
산너머 바다 건너에서도 알아차릴 정도였으니,어찌 하나를 들으
면 열을 아는 정도였겠습니까.털끝에 붙은 먼지만 슬쩍 건드려도
지극히 은미하고도 그윽한 곳까지를 훤하게 보았습니다.당연히
밝혀 주지 않아도 털끝만큼도 빠뜨리지 않고 먼저 알아차렸습니
다.
그러나 꽃 한 송이를 들자 유독 금색두타(金色頭陀:가섭존자)
만이 미소를 지음에 이르러서는,노란 얼굴의 늙은이 석가는 이에
마음을 열고 손을 펴서 조금도 덮어 숨기지 않고 바로 말하였습
니다.
“나에게 있는 정법의 눈과 열반의 마음을 맡기노니,잘 간직하
도록 하라.”
그 뒤로 과연 28세 조사에게 각각 정확하게 전수되고,바로 초
조(달마)에게 열어 증명해 보임에 당하여,지금까지 유통돼 오면서
진실한 풍규(風規)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이때에 문수․보현․
미륵․금강장․관세음보살들도 모두 팔짱을 끼고 묵묵히 듣기만
했는데,왜 그랬을까요?그 지극한 뜻을 시험삼아 잡아내 보건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