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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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21
















            용도 잡는다.세상 사람들이 이 칼에 대해 아는 것은 고작 이런 정도이

            다.그러나 이 칼을 제대로 쓸 줄 아는 옛사람 중에는 적진의 성곽을 뛰
            어넘어 싸움을 하면서,바람결에 따라 칼을 휘둘러 삼군(三軍)을 싹 죽여
            서 그 피가 천 리 밖까지 벌겋게 비치게 했던 이도 있다.그러니 어찌
            자기의 능력에 견주어 (남의 솜씨를)의심해서야 되겠는가?
               나는 이 책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꼭 구하고 싶었는데,우중 땅에 사
            는 장명원거사가 다시 목판을 새겨 와서 내게 보여주었다.서로 도와서
            책을 만들고 또 그 서문을 쓰게 되었다.


               대덕(大德)9년,때는 을사(乙巳,1305년)삼월 길일(吉日),
               옥잠휴휴거사 요성주치(玉岑休休居士 聊城周馳)는 전당(錢唐)땅에
            있는 관교우사(觀橋寓舍)에서 서문을 쓰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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