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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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9
제 31칙
마곡의 주장자를 떨치고[麻谷振錫]
수시
움직이면 그림자가 나타나고,깨달으면(본래 맑은 물이지만)
얼음이 생겨난다.그렇다고 움직이지도 않고 깨닫지도 않는다
면 여우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투철하게 사무치고,꽉 믿어
서 실오라기 만한 가림마저 없다면,용이 물을 얻은 듯,범이
산을 의지한 듯하여,놓아버려도 기와 부스러기에서 광명이 나
오고,잡아들여도 황금이 빛을 잃게 되어,옛사람의 공안도 (직
선 코스가 아닌)빙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무슨 이야기를 하려
는가 말해 보아라.거량해 보련다.
본칙
마곡스님이 석장(錫杖)을 지니고 장경(章敬)스님에게 이르러,선
상(禪床)주위를 세 바퀴 돈 후 석장을 한 번 내려치고 우뚝 서
있자
-조계의 모습을 쏙 빼 닮았네.끝내는 하늘도 놀라고 땅도 감동했다.
장경스님이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