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3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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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273


                 神山)과 십주(十洲)가 있는데,(이 세상의)일백 년이 거기에서는
                 한 번의 봄에 해당된다고 한다.설두스님의 말에는 풍류까지 있
                 고 완연히 드넓은 기상이 서려 있다.봄이 다 갈 무렵 온갖 꽃
                 나무들은 일시에 시들지만,산호나무 숲은 시들 줄 모르고서 태
                 양처럼 빛나고 그 빛이 서로 어려 있으니,이러할 때야말로 참
                 으로 기특하다 하겠다.

                   설두스님은 이를 이용하여 “스님께서 말씀해 보시오”라는 것
                 을 밝혔다.십주는 모두 바다 밖에 붙어 있는데,첫째는 조주(祖
                 洲)이니 반혼향(返魂香)이 나오며,둘째는 영주(瀛洲)이니 지초
                 (芝草)와 옥석(玉石)이 나고 샘물은 술맛과 같으며,셋째는 현주
                 (玄洲)이니 선약(仙藥)이 나오는데 이를 먹으면 불로장생하며,
                 넷째는 장주(長洲)이니 모과(木瓜)와 옥영(玉英)이 나오고,다섯
                 째는 염주(炎洲)이니 불에 넣어도 타지 않는 화완포(火浣布)가
                 나오며,여섯째는 원주(元洲)이니 꿀맛 같은 영천(靈泉)이 있으

                 며,일곱째는 생주(生洲)이니 산천에 추위와 더위가 없으며,여
                 덟째는 봉린주(鳳麟洲)이니 봉의 부리와 기린의 뿔을 달여 만든
                 속현교(續弦膠)가 나오며,아홉째는 취굴주(聚窟洲)이니 청동 머
                 리에 무쇠 이마를 지닌 사자가 나오며,열째는 단주(檀洲 또는
                 流洲)이니 곤오석(琨吾石)이 나오는데,이를 칼로 만들면 옥돌이
                 진흙처럼 잘린다고 한다.
                   산호는  외국잡전(外國雜傳)에 다음과 같이 되어 있다.

                   “진(秦)나라 서남쪽 장해(漲海)속으로,700,800리쯤 가노라
                 면 산호주(珊瑚洲)가 있다.산호주의 밑바닥은 반석으로 되어
                 있으며,반석 위에서 산호가 돋아나는데 사람들이 이를 철망(鐵
                 網)으로 채취한다.”

                   또한  십주기(十洲記)에는 “산호는 남쪽 바다 밑에서 나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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