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3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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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43
















            이어가다 보면,누군가가 용을 낚는 낚시 바늘을 드리울 것이다.

               어떤 눈 밝은 사람이 나온다면 사람을 얽어매는 말뚝은 결코 만들지
            않을 것이다.이 일은 마치 후인을 위한 뗏목과 같다.언젠가는 스스로
            (물고기를 잡고서는)통발을 잊을 날이 있을 것이다.집집마다의 문은 장
            안으로 통하고,앞사람이 부르면 뒷사람이 대답한다.모든 인연이란 운수
            에 달려 있어 옛날에 멸망했던 것이 오늘에 다시 흥하기도 한다.
               산승이 말이 많다고 이상하게 보지 마라.이것은 내내 노파심이 간절
            하기 때문이다.중국[東土]의 책을 읽지 않는다면 어찌 달마조사가 서쪽
            에서 오신 뜻을 알 수 있겠는가?일대의 종풍을 거듭 일으키니,남쪽으
            로 날아가는 기러기는 없더라도 북쪽에서 오는 물고기를 보시오.반드시
            충분한 소식이 있을 것이다.반드시 같은 모양의 도장을 가지고 다함이
            없는 진리의 등불을 이으리라.삼가 소(疎)하노라.

               금월일소(今月日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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