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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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41
병은 장차 어찌되겠는가?)
옛사람의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는가?자식을 길러 봐야 비로소 부
모의 은혜를 안다고 한 말이 있다.거사가 불법을 배워 은혜를 알고 늘
그막이 되어 참회하면,뒷날 작가 선지식의 풀무에서 여섯 길이나 되는
금신(金身)을 뛰어넘게 되리라.원오노사께서 눈썹을 치켜뜨고 소맷자락
을 떨치고 가버릴지 어떨지 모르겠다.그러나 만약 한 구절을 깨치면 말
하리라.“불조에게는 서원이 있어 거듭 벌을 주지 않는다”고
다른 집 자손들에게 재앙을 미치지 않게 했으면 좋겠다.비록 이렇기
는 하지만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
연우(延祐)정사(丁巳,1317년)칠월 보름,
해속노인(海粟老人)풍자진(馮子振)이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