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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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면할 것입니다.”그리고 나서 세 아들이 모두 말을 하게 되었다.

               이와 같이 거사의 두 아들이 풍병을 앓고 마음을 상하게 된 원인에
            도,가히 참회할 만한 그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닌가?그러나 반야를 말하
            는 자일지라도 남들의 업신여김을 받는 수가 있다.(돌이켜보면)이 사람
            은 지난 세상의 죄의 업장으로 반드시 악도에 떨어져야 하지만,금생에
            남의 업신여김을 당하였기 때문에,지난 세상의 죄의 업장이 당장에 없
            어지리라고 했다.거사가 반성하고 있기 때문에 비록 먼 지난 세상에 지
            은 죄업도 반드시 당장에 사라질 것이요,그대의 두 아들의 마음의 병도
            반드시 주씨의 세 아들이 당장에 말을 했던 것처럼 (낫게 되는 것은)의
            심할 것 없다.
               세존께서 세상에서 설법하신 지 49년에 600함(函)의 말씀이 온 세상
            에 두루 감추어져 있다.만약 종고상좌의 말을 따를 것 같으면,만 년이

            일념이니 다시 흔적을 두어서 무엇 하리오.끝없이 초월[向上]하는 선림
            (禪林)의 한없이 많은 존숙들 중에 (다음과 같은)두 구절이 있는데 참으
            로 적절하다.마조스님이 말하기를 “너는 너대로 마음이 부처라고 해라.
            나는 나대로 마음도 아니고 부처도 아니라고 하리라”고 했다.오늘 이후
            로 여래의 바른 법륜을 비방하는 자가 있으면 그대는 다만 대답하기를,
            “너는 너대로 종고상좌가 옳다고 하려면 해라,나는 나대로 원오스님이
            옳다고 하겠다라고 하시오.만일 그렇지 않으면 아마도 얼굴을 태우고 4
            백4병이 한꺼번에 생길까 걱정이오.”(그러면 거사의 두 아들의 마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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