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퇴옹학보 제17집

『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01

1)
다.” 라고 『백일법문』을 평가한다. 또한 최원섭도 성철의 행적을 살핀 후
에 『백일법문』은 대중을 위한 설법이 아니라 “오랜 시간 준비된 내용을
2)
몇 차례 시험을 통해 점검한 후에 이루어진 법문” 이라고 주장한다. 그
리고 성철 자신도 『백일법문』을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나와 같이 부처

님의 중도사상으로써 선과 교를 하나로 꿰뚫어 불교를 설명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백일법문』, 초판후기)라고 말씀하신 것을 보면, 『백일법문』에

담긴 내용의 깊이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본고는 『백일법문(개정증보판)』(상권, 중권)에 한정하여 성철의 유식사상

을 살펴보고자 한다. 『백일법문』에서 성철의 유식사상 법문은 크게 2가

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유식의 중도설’을 논증하기 위한 관련
논서의 인용 및 해설부분이다. 또 하나는 감산의 유식관련 주석서를 바

탕으로 유식의 핵심사상인 ‘8가지 식’, ‘51심소법’, ‘사분설’, ‘삼량’, ‘삼류
경’을 해설하는 부분이다. 본고는 (Ⅱ)과 (Ⅲ)로 나누었는데, 먼저 (Ⅱ)에

서는 『백일법문』의 목차대로 ‘유식의 중도설’을 논증하는 내용과 해설 부

분을 간략하게 요약하였다. 더불어 요약하는 과정에 필자가 의문점을
가졌던 것과 필자와 의견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간략하게 기술하였

다. 그리고 (Ⅲ)에서는 『백일법문(개정증보판)』(중권)에서 법문하고 있는 51

심소법을 고찰하였는데, 이번에는 지면의 제약으로 5가지 변행심소와 5
가지 별경심소에 한정하여 살펴볼 것이다.

성철은 『백일법문(개정증보판)』(중권) 《제4장 유식 법상종의 중도사상》

1) 서재영(2005), 7.
2) 최원섭(2015),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