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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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법문』에 나타난 퇴옹 성철의 유식사상  • 105




                                                      10)
               또 다른 명칭인, 이숙식, 일체 종자식, 무몰식 에 대한 설명을 첨가하
               고 있다. 특히 초기경전에서 언급한 ‘심의식(心意識)’은 유식에서 말하는
               아뢰야식·말나식·의식의 원류라는 근거를 제시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마음을 3단계[아뢰야식, 말나식, 의식]로 나눌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잠재

               의식인 아뢰야식의 존재에 대해 프로이트(Freud)나 캐논(Cannon) 및 우
               이 하쿠주우(宇井伯壽)와 같은 학자들의 의견을 비판적 관점에서 기술하

               고 있다.
                 게다가 성철은 “심의식은 수번뇌이고 객진번뇌이다. 이 심의식을 제

               거하면 즉 연기중도를 깨친다. ··· 이 객진번뇌를 덜어내고 자성의 청
                                                            11)
               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선(禪)’이 근본이 되어야 한다” 고 법문하여, 유
               식사상을 설명하면서도 선사로서의 입장을 분명하게 견지하고 있다.



                 2) 제4부 인도 대승경론의 중도 : 제3장 인도불교의 유식파                  12)

                 ‘도입 부분’에서 미륵, 무착, 세친 및 그들의 저작 그리고 10대 논사

               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한다. 계속해서 ‘유식중도설’에 대해 법문하는데,






               10)  무몰식(無沒識)이란 진제의 번역이다. 진제는 아뢰야의 원어 ‘ālaya’를 ‘a(無)-laya(沒)’로
                  파악하여 ‘빠뜨림이 없는 식, 없어지지 않는 식, 모든 것을 기억하는 식’이라고 해석하였
                  다. 왜냐하면 아뢰야식에 한 번 심어진 종자는 결코 소멸하지 않는다. 즉 과거에 행한 행
                  위의 결과는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 과거의 행위는 어딘가에 침잠하여 있는 것이지 없어
                  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을 반드시 유지하고 보존하는 심층의 마음을 무몰식이라고 했다.
                  [無沒識者... 一切諸種無所隱沒故無沒也.(『성유식론술기』, T43, 729b 참조)
               11) 퇴옹성철(2014), 상권 283-287.
               12)  이 부분은 본래 《유식 법상종의 중도사상’》(중권)에 있던 것을 편집과정에서 상권으로 옮
                  긴 것이다.[앞의 책, 성철,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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