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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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 • 『퇴옹학보』 제17집
| 한글요약 |
이 논문은 중국 명대의 사상가로, 흔히 심학(心學)을 대성한 학자
로 불리는 양명(陽明) 왕수인(王守仁)과 해방 이후 해인총림 초대 방장
과 조계종 제7대 종정 등을 역임한 퇴옹(退翁) 성철(性徹)이라는 두 인
물의 심성론·수행론을 비교한 것이다. 특히 이 논문에서는 퇴옹의
양명학 논의를 단서로 하여 비교론적으로 서술하였다.
양명과 퇴옹은 돈오돈수적 ‘깨달음’[覺·悟]이 먼저 있고 나서 그것
을 철학사상적으로 이론·체계화하고 스토리텔링하는 방식을 갖는
다. 아울러 심성론·수행론에서도 유사한 사유를 보이고 있다. 이 논
문에서 논의한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퇴옹과 양명은 돈오돈수적 깨달음이 먼저 있고 그것을 생애
동안 철학사상적으로 이론화, 체계화하는 방식을 택하는 점에서 동
일하다.
둘째, 양명과 퇴옹은 인간의 본성은 선하고 완전무결하여 더 이상
언어문자로 보탤 필요가 없다는 성선론적 인간 심성 파악(=심성론)에
서 일치한다.
셋째, 수행론에서는 양명과 퇴옹의 이론적 논의 형식의 측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