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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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양명(王陽明)과 퇴옹(退翁)의 심성론·수행론 비교 • 191
는 일치하나 실제적 현실적 차원의 대응에서, 양명은 수행마저 방편
이라 보는 자연주의, 자유주의의 길을 열었고, 퇴옹은 수행마저 방편
이라는 단언(斷言)에서 엄격주의, 엄숙주의, 경건주의를 어느 정도 고
수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째, 양명과 퇴옹은 당시의 현실이 가진 보수적 권위주의나 유교,
불교 교리의 선험성에 대해 전자는 급진적 해체의 길을 열었고, 후자
는 내적인 순수성 심화의 길을 걸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째, 구체적인 각 지역의 역사 속에서, 퇴옹과 양명의 심성론-
수행론의 ‘행방’은 차이를 보인다. 다시 말해서 양명은 심성론-수행
론은 그 이후 제자들 사이에서 좌, 우, 중도라는 여러 파(派)로 나뉘
면서 다채롭고 치열한 전개를 보이며 이론적 논의를 불러일으킨다.
이에 비해 퇴옹의 그것은 한국 불교계에서 특정 시기의 논란을 제외
하면 양명학파만큼의 지속적인 논의와 다양한 이론적 분화를 보여
주지 못했다.
| 주제어 |
양명 왕수인, 양명학, 퇴옹성철, 퇴옹학, 심성수행론, 돈오돈수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