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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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옹성철의 불학체계와 그 특징 • 61
용되고, 경·수·과의 방식이 아닌 ‘①깨달음이란 무엇인가?(=무엇을 깨달
아야 하나?)[『백일법문』] ②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가?[『선문정로』] ③어떻게
깨달을 것인가?[『선문정로』·『본지풍광』]’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불학
체계를 확립한 것이 퇴옹 사상의 특징이자 특장(特長)이다. 수행과 깨침
에 곧바로 연결되고 직접 도움 되는 주제들을 결택해 ‘최소의 분별로 최
대의 무분별지’를 빠르고 결함 없이 증득하는 것[頓悟圓證]이 수행자에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절실한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중도사
상을 올바르게 체득하고[照見中道], 화두를 참구해 동정일여·몽중일여·
숙면일여를 투과하면[看話透關], 누구나 참다운 깨침을 증득한다[皆得眞
證]’는 것이 퇴옹 불학사상과 체계의 ‘아(阿, aḥ)’이자 ‘훔(吽, hū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