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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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불교의 중도사상과 퇴옹성철의 이해  • 89




               달음을 얻었을 때와 전혀 변화 없이 40여 년 동안 동일하게 유지되었을

               까 하는 점에는 의문이 든다. 그리고 붓다의 깨달음의 내용과 그것을
               언어적으로 풀어서 법문을 듣는 상대의 입장을 고려하여 설명한 것 사

               이에 전혀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 그것만이 진정한 불교라고 주장

               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따라서 비록 초전법륜경(Dhammacakkappavattana sutta)과 율장대품

               (Mahāvagga)에서 나타나는 중도에 대한 설명이 ‘수단과 방법’으로서 8가
               지 성스러운 길(八正道)로 대표되는 계정혜 3학을 중심으로 한다고 해서

               이것만이 역사적인 붓다의 진정한 중도의 의미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

               치게 중도를 협소하게 해석하는 것에 불과하다. 그리고 사실상 중도는
               개념의 확장을 통해서 8가지 성스러운 길(八正道)과 12연기가 하나로 연

               결되고, 불교의 수행적인 측면과 지적인 측면이 하나로 연결되며, 초기
               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가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즉, 불교가 발전하

               면서 중도는 다양한 불교의 가르침을 통괄하는 핵심적인 교리로서 위

               상을 가지게 되었고, 어떤 불교의 가르침이든 중도에 입각하고 중도를
               통해서 파악될 수 있다고 한다면 불교라는 영역 안에 위치할 수 있게

               되었으며 역사적인 붓다의 가르침을 계승하는 것으로 충분히 해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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