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퇴옹학보 제17집
P. 87

초기불교의 중도사상과 퇴옹성철의 이해  • 87




               사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록 서술방식의 차이는 있지만,

               중도를 도구격으로 하여 깨달음의 목표가 아니라 깨달음으로 가는 수
               단과 방법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근본설일체유부율장(Mūlasarvāstivāda vinaya)은  중국 당나라 때 의

               정에 의해서 한역되었으며 9세기에 티벳어로 번역되어 티벳불교의 율장
               으로서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아마도  범본  근본설일체유부율장은

               4-6세기경 동인도에서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범본 근본설
               일체유부율장은 부분적으로 남아있으며, 북서 인도의 길기트(Gilgit) 발

               견된 범어 필사본 중에 Sanghabhedavastu란 이름으로 발견된 범본

               에서 중도(madhyampratipad)가 다음과 같이 설명되고 있다.



                    이 두가지 극단을 멀리함으로 중도가 있다. 그것은 눈을 뜨게 하고

                    앎을 일으키고 평화로움으로 이끌고 바로 지혜로 완전한 깨달음으
                    로 열반으로 이끈다. (etāv ubhāv antāv anupagamya asti madhyamā

                    pratipac cakṣuṣkaraṇī jñānakaraṇī upaśamasaṃvartanī abhijñāyaiva
                    saṃbhodhaye nirvāṇāya saṃvartate.) 17)




                 가장 후대에 성립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근본설일체유부율장은 빨리
               율장  대품(Mahāvagga)의  abhisambuddha와  마하와스투(Mahāvastu)

               의 anusaṃbuddha 대신에 asti라는 존재동사를 통해 평서문으로 중




               17)  The Gilgit Manuscript of the Saṅghabhedavastu, Serie Orientale Roma, 49
                  (Sanghabhedavastu of the Vinayavastvagama of the Mulasarvastivadin. ed by
   82   83   84   85   86   87   88   89   90   91   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