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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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 • 『퇴옹학보』 제17집
sambodhāya nibbānāya saṃvattati. Vin I p.10)
이 부분에서 한역본의 등정각(等正覺)으로 언급된 부분이
abhisambuddhā로 나타나고 있어서 ‘중도를 정등각하였다’는 번역이
일견 합당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문장은 과거수동구문으로서
주어인 여래가 Tathāgatena라는 도구격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abhisambuddhā는 명사로서 세존 10호 중의 하나에 해당하는 등정각
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분사로서 ‘완전히 알아차렸다’라는 일반적
인 술어가 된다. 그리고 이는 계속해서 중도(majjhimapaṭipadā)를 ‘눈을
뜨게 하고 앎을 일으키며 고요함으로 지혜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그리
고 열반으로 이끄는 것’이라고 부연 설명하여, 중도가 등정각의 내용이
아니라 중도는 깨달음과 열반으로 가는 ‘수단과 방법’이란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점은 여기에 해당하는 내용이 불교혼성범어와 범어로 남아있는 마
하와스투(Mahāvastu), 랄리따위스따라(Lalitavistara) 그리고 근본설일체
유부율장(Mūlasarvāstivāda vinaya)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된다.
마하와스투(Mahāvastu)는 부파불교 대중부(Mahāsāṃghika)의 한 분
파인 설출세부(Lokottaravāda)의 문헌으로 빨리어 율장 대품(Mahāvagga)
과 유사하지만, 독립적인 문헌이다. 일종의 율장으로 계율이 설명되고 있
지만, 붓다의 일생과 자따까(Jātaka) 및 아와다나(Avadāna)의 이야기들을
불교혼성범어로 기록하고 있다. 아마도 중인도에서 제작된 것으로 보이며
시기적으로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4세기 정도로 추정된다. 마하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