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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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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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신심은 다름이 아니라 발심에 해당한다. 발심은 수행의 시
작이고 그 자체가 수행이기도 하다. 나아가서 증득과 인가와 전법의
근원이다. 이런 점에서 선종의 신심은 궁극적으로 보살행으로 향한
다. 이에 대한 경증으로 『금강경』에서 수보리의 질문으로 應云何住와
云何降伏其心은 각각 자신의 청정심을 어떻게 유지하느냐 그리고 번
뇌심을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가를 질문한 것인데, 이들 양자의 주체
는 바로 선남자선여인으로서 발아뇩다라삼먁삼보리심 곧 발심이라
는 신심의 구비가 전제되어 있는 것으로부터 출발하고 있다.
보리달마의 법어에 보이는 深信은 중생과 부처가 동일한 청정심을
구비하고 있다는 대명제로서 그에 대한 확신이 바로 신심에 해당한
다. 그리고 대혜의 간화선 수행에서 신심은 바로 화두를 통한 불퇴전
의 용맹심으로 나아가기 위한 바탕이요 지속적인 정진으로서 신심이
기도 하다. 또한 굉지의 묵조선 수행에서 신심은 信과 心이 동일시되
는 입장이다. 따라서 선종의 간화선과 묵조선 수행의 이면에는 다름
이 아니라 신심의 기능이 상호 관계성을 지니고 그것을 근거로 형성
되고 전개되며 전승되어 왔음을 엿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