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7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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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27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선명한 사상적 특징은 壁觀을 가르쳤다는 것
이다. 이 벽관은 觀法으로서만이 아니라 그의 독특한 사상적 특징인 二
入으로 잘 드러나 있다. 곧 여기에서 그의 벽관이 二入으로 드러나 있다
는 것은 이입 전체가 벽관이라는 한 마디로 요약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달
마는 분명히 선법을 실천하고 전승하는데 그의 전 생애를 바친 사람이
다. 그러나 그 실천은 무엇을 어찌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무
엇을 위한다는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그의 저술에서 果 곧 깨침
의 공능에 대한 언급이 나타나 있지 않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
달마는 「二種入」에서 선법의 깨달음과 실천을 의미하는 용어로서 ‘入’
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이 ‘入’이라는 용어는 깨침의 세계에 들어
간다 혹은 이미 들어가 있다는 완료의 의미에서 깨침의 당체를 의미하
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깨침의 행위 곧 실천을 의미하기도 한다.
달마 「二種入」의 내용은 이종의 入으로서 理入과 四行의 의미가 설명
되어 있다. 이 가운데 理入에 대해서는 지극히 간략하면서도 극명하게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여기 理入에서 理라는 말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에 해당하는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이입이란 무엇인가. 불법의 가르침에 의해 불교의 근본적인 취지를
깨치는 것이다. 중생은 성인과 동일한 진성을 지니고 있음을 深
信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중생은) 단지 객진번뇌에 망상에 뒤덮여 있
어 그 진성을 드러내지 못할 뿐이다. 만일 객진번뇌의 망념을 제거
을 알도록 함.(『景德傳燈錄』 卷3, T51, 217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