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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선의 이해와 실천을 위한 시론 • 63
이 된다.
구경무심론은 근본무명을 완전히 타파하여 아뢰야식을 벗어난 무심
이라야 진정한 무심이며 견성의 조건이 된다는 점을 주장한다. 그것은
제3장 「번뇌망상」을 중점 논의된 뒤 이후 제6장 무념정종, 제7장 보임
무심, 제9장 「사중득활」, 제12장 「상적상조」의 장에서 거듭 논의된다.
구경무심론은 유식학의 논의를 적극 활용한 점, 제7식의 설정을 반
대한 점, 몽중일여를 제7지 6추에 숙면일여를 자재위 3세에 배대한 점,
무심의 범주를 아뢰야식의 3세 소멸로 한정한 점 등에서 성철선의 특
징을 드러낸다.
다만 이것은 논의의 편의를 위해서이지 사실 전체 『선문정로』에서 이
돈오원각론, 실참실오론, 구경무심론은 서로가 서로를 성립시키는 3위
일체적 관계에 있다. 그것은 성철선을 지탱하는 3개의 솥발로서 함께 논
의되는 경우가 더 많이 있다. 예컨대 「무생법인」 장의 다음과 같은 문장
을 보자.
선문정전(禪門正傳)의 돈오는 망상이 멸진한 구경무생을 내용으로
한 원증(圓證)의 돈오이다. 선문의 오(悟)는 증(證)으로 생명삼아, 해
(解)는 망상정해(妄想情解) 사지악견(邪知惡見)으로서 근본적으로 부인
하며 절대 배척한다. 이유인즉 망상정해(妄想情解)로는 심성(心性)을
정오(正悟)하며 정견할 수 없기 때문이다. 60)
60) 퇴옹성철(2015), 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