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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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73





               차이가 나고 또한 그들의 개인적 성향이 각각 달라서 이에 대한 대응도

               같지 않은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이 글은 그들의 중도 사상에 있어서 어떤 점이 다르게 나타

               나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 왜 이렇게 다른 대응을 하게 되는지, 그리

               고 그들에게 영향을 미친 배경적 요소들은 어떤 것인지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Ⅱ. 중도에 대한 이해




                 승조와 성철의 中道觀을 논의하기 전에 먼저 그들 이전에 형성된 중도

               의 의미를 살펴본다. 중도의 시초는 붓다에게서 시작되는데, 그는 당시

               극단적 고행과 극단적 안일이라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경향의 사유 방식
               을 접하며, 이 두 가장자리를 떠나는 것을 중도로 제시한다. 그런데 이후

               일체의 것의 과거·현재·미래의 실체가 영원히 존재한다는 설일체유부와
               동일성을 가지고 영속하는 본체는 없다는 경량부의 서로 다른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이 두 극단을 벗어나려는 취지에서 제시한 것이 또

               한 중도로서 붓다의 사상을 계승하는 용수의 입장이다. 이는 특정 하나
               의 것을 본체나 실체로 삼는 것을 부정하는 空觀으로서의 중도이다. 그

               러므로 어떤 것도 그 절대성을 부정하며 空조차도 空함이 강조된다.                      1)






               1) 楣山雄一, 정호영 역(1994),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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