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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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퇴옹학보』 제18집
| 한글요약 |
본고에서는 성철선의 3대 종지를 고찰하였다. 돈오원각론, 실참실
오론, 구경무심론이 그것이다. 돈오원각론은 선문의 돈오와 부처의
원각이 동일한 것임을 강조한다. 돈오원각론은 『선문정로』의 전체 설
법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이자 성철선의 제1종지에 해당한다.
실참실오론은 수행과 깨달음의 실질성, 직접성, 현재성을 중시한
다. 실참실오론은 깨달음의 원리가 아니라 수행과 깨달음의 실질적
결과에 그 논의를 집중한다. 그러한 과정에서 개념적 이해가 남아 있
는 해오, 문견(聞見) 등의 차원을 강력하게 배제한다. 그 대신 직접 확
인이 가능한 실제 경계를 거듭 제시하는데 숙면일여, 내외명철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해 선문정로는 참선수행의 지침서이자 그 수행과
깨달음의 차원을 점검하는 시금석이 된다. 구경무심론은 근본무명
을 완전히 타파하여 아뢰야식을 벗어난 무심이라야 진정한 무심이며
견성의 조건이 된다는 점을 주장한다. 구경무심론은 유식학의 논의
를 적극 활용한 점, 제7식의 설정을 반대한 점, 몽중일여를 제7지 6
추에 숙면일여를 자재위 3세에 배대한 점, 무심의 범주를 아뢰야식
의 3세 소멸로 한정한 점 등에서 성철선의 특징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