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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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 『퇴옹학보』 제18집




                                                   3)
            길이므로 현대인들은 환영하지 않는다는 것 이다. 그런데 성철스님이
            제시한 길을 따라 성철스님에게 다가가는 길도 열려 있고, 이것이야말
            로 체적 접근의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성철스님의 수증론을 선수행의 입장에서 수용할 때 성철선이

            라는 말이 성립한다. 물론 『선문정로』에 피력된 수증론은 성철스님만의
            독창은 아니다. 성철스님이 강조해서 보여주고자 한 것처럼 그 주된 핵

            심은 불교의 정통에 맞닿아 있다. 다만 선불교의 정통이라는 물줄기를

            한국의 현대 불교, 나아가 선수행의 현장이라는 밭에 돌리기 위해 특정
            한 측면을 강조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선문정로』의 인용문과 해석의

            곳곳에서 발견되는 문맥적 비틀림은 바로 이러한 강조가 드러나는 지점
                                                                      4)
            들이다. 이에 대해 다양한 논의들이 있었고 필자 역시 약간의 고찰 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성철선을 설정하는 입장에서 보면 그 문맥적 비

            틀림은 이탈이 아니라 깨달음의 핵심을 향한 새로운 초점 맞추기에 가
            깝다. 그것은 선문의 현장에서 흔히 발견되는 일이기도 하다.










            3)  이에 대해서는 박성배(1990), 「성철스님의 돈오점수설 비판에 대하여」, 501-512 참조. 이
              후 박성배는 「돈오돈수론」에서 체용의 논리에 의해 성철스님과 보조스님의 수증론을 해
              석한다. 이에 대해서는 박성배(1993) 참조.
            4)  선문정로 문장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을 내용으로 하는 강경구(2013), 「『禪門正路』 문
              장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 『동아시아불교문화』, 15권; 강경구(2015a), 「『禪門正路』 문
              장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Ⅱ)」, 『동아시아불교문화』, 21권; 강경구(2015b), 「『禪門正路』
              문장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Ⅲ)」, 『동아시아불교문화』, 23권; 강경구(2016), 「『禪門正
              路』 문장인용의 특징에 관한 고찰(Ⅳ)」, 『동아시아불교문화』, 25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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