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8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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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습니다. 대개 조사들은 이렇게 깨쳤습니다. 그렇지만,
                 못 깨치면 부득이 그 말을 화두로 삼아 깨치고자 참선해 들
                 어가야 합니다.

                   간화선에서 화두는 1,700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무(無)’자 화두입니다. 무자 화두의 유래는 이렇습니다.
                   어느 날 한 수행자가 조주 선사에게 “개도 불성이 있습니
                 까?” 하고 물었는데, 조주는 “없다(無)”고 답합니다. 수행자

                 가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에게 모두 불성이 있
                 다고 했는데, 어째서 조주는 무라 했을까? 이것이 의문이 되
                 어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마침내 화두 일념이 되어 깨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간화선에서 말하는 화두라는 것입니다.

                   대혜 선사는 이 화두를 생각으로 헤아리지 말고, 분별하
                 여 따지지도 말고, 일상생활에서 부지런히 의심해 들어가라
                 고 합니다. 이것이 화두 참선하는 법입니다.



                   생활과 수행이 하나라 강조한 대혜 선사
                   여기서 일상생활을 떠나지 말고 공부하라는 가르침이 요긴
                 합니다. 대혜 선사는 일상에서 양변을 여의고 생활하면서 틈
                 틈이 화두 참구할 것을 강조합니다. 간화선은 일상생활이 그

                 대로 수행입니다. 이것은 조사선에서 평상심이 도라는 원리를
                 그대로 계승한 것입니다. 그런데 간화선은 직업과 가정 생활
                 을 하는 재가자에게 마음 공부하는 법으로 제창된 것이기에
                 재가 생활인들이 밥하고, 청소하고, 출퇴근하고 인간 관계하

                 는 일상생활을 그대로 화두 공부로 이어지게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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