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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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에 이르러 선풍은 점점 쇠퇴하여 선 (禪)이 정토신앙의 염
불과 결합하여 염불선 (念佛禪)의 경향으로 변화되어 갑니다.
더구나 중국이 공산화되고 문화혁명을 거치며 불교는 엄청
난 탄압을 받게 되고 선맥은 거의 단절되어 버립니다.
반면에 우리나라에는 통일신라와 고려 초기 구산선문의
조계종 선사들은 고려 중엽에 대혜 선사의 간화선을 수용
하기 시작했고, 태고 스님과 나옹 스님은 화두 참선으로 깨
쳐 직접 원나라로 건너가 임제종 조사에게 인가를 받아와
서 선법을 새롭게 이어옵니다.
태고와 나옹 스님의 헌신적인 구도행 덕분에 우리나라에
는 그 뒤에 태고, 나옹 스님의 법맥이 중심이 되었고, 특히
태고 법맥은 조선조에 서산–사명 대사로 이어지는 큰 산맥
이 되어 근대에 경허, 용성, 만공, 동산, 성철, 향곡, 서옹 선
사에게로 이어져 지금까지 한국불교에 주된 흐름으로 정착
되었습니다.
박희승(중효) 한국문화연수원 교수. 조계종 총무원에서 기획차장, 문화차장, 연구소
사무국장을 역임하고 지금은 조계사 선림원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참선 프로그램을 진행하
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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