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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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 선사는 일상생활 속에서 화두를 놓지 않고 공부해
나가면 언젠가 문득 스스로 알게 되는데 그러면 “한 군내
천리의 일이 모두 서로 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서장』에서
말하고 있습니다. 즉, 마음 공부를 바르게 해 나가면 자기가
하는 모든 일들이 서로 원만하게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대혜 선사는 일상생활을 떠난 공부란 없다고까
지 강조합니다. 일상생활을 떠나 도를 구한다면, 그것은 파
도를 떠나 물을 구하는 격이며, 금그릇을 떠나 금을 구하는
것과 같으니 이것은 구하면 구할수록 더욱 더 멀어진다고
거듭 거듭 강조합니다.
간화선을 제창한 대혜 선사의 이러한 가르침으로 볼 때
지금 우리 참선 수행자들은 스스로를 돌아 볼 필요가 있습
동안거를 맞아 시민선방에서 정진 중인 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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