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고경 - 2015년 5월호 Vol.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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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으면 귀가 어두워진다. 어두워져서 살만해진다. 젊어서
                                                                                                【「고경」회원 안내 】
          는 거슬렸을 말도 거스르지 않고 흘러간다. 칭찬에도 비난
          에도 무덤덤하다. 말의 가시에 찔려도 아프지 않고, 말의 함                                     「고경」회원은 선림 운영회원·선림 보시회원으로
          정에 빠지려야 거기까지 갈 기력이 없다. 적 (敵)을 찾지 못한                                                       구성됩니다.
          말들은 제풀에 고꾸라져 풀숲이 된다. 이런저런 꼬락서니가
          한낱 바람소리로 서걱거릴 때, 나는 눈물겹도록 가볍다.

            젊음은 빨리 걸어서 절름거린다. 빠릿빠릿한 감각은 삶에
                                                                                  � 선림(禪林) 운영회원
          활력을 불어넣는 듯하지만, 그게 죄다 죽음을 부르는 활력
                                                                                 「고경」발간 및 보급의 밑거름이 되어 주시는 분입니다. 자격에는 제
          이고 죽음을 이기지 못하는 활력이다. 몸이 낡으면 마음도
                                                                                  한이 없으며, 1만원을 기본으로 매달 한 구좌 이상의 일정 보시를 꾸준
          고개를 숙인다. 퇴화는, 퇴화에 순응하는 퇴화는, 나를 놀리                                       히 희사하는 분들입니다. 운영회원께서 지정해 주시거나 위임을 해주
          는 자를 도리어 응원할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킨다. 세월은, 진                                      시면 불교관련 단체에「고경」을 보내드립니다.
          짜 명약이다.
            모든 그럴싸한 것들과 결별한 지금은 ‘퇴옹(退翁)’이 되어                                      � 선림(禪林) 보시회원
          뉘엿뉘엿 무너지는 시간. 난청 (難聽)이 외려 즐거운 자의 달
                                                                                    「고경」을 정기적으로 받아 보는 분을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팽이관엔 아마도 달팽이가 들어있을 것이다. 일어날 일이 없
                                                                                     (1년 보시 : 25,000원)
          어서 넘어질 일도 없는 미물. 미물(微物)이어서 미물(美物). 그
          러니 어서 오라. 나이보다 빨리 오라. 내 인생의 이순(耳順).
                                                                                  �「고경」후원 및 보시 관련 계좌번호

                                                                                     국민은행 006001-04-265260    예금주: 해인사백련암
                                                                                     농    협 301-0126-9946-11   예금주: 해인사백련암



                                                                                  ※후원 및 보시를 보내신 후에는 아래 연락처로 전화를 해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장웅연(張熊硯)      집필노동자.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2002년부터 불교계에
          서 일하고 있다. ‘장영섭’이란 본명으로 『길 위의 절』, 『눈부시지만, 가짜』, 『공부하지 마라』,
          『떠나면 그만인데』, 『그냥, 살라』 등의 책을 냈다. 최근작은 『불행하라 오로지 달마처럼』.                          문의 : 「고경」독자관리부│(02)2198-5375
                                                                                               편집실│(02)2198-5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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