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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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의 연구를 빌려 대중들이 어렵지 않게 이해하도록 했다.
또 뉴욕 스토니브룩대 박성배 교수의 ‘돈오돈수설의 종교성
에 대하여’와 중앙승가대 도서관장이자 서울 삼정사 주지인
원소 스님의 ‘곁에서 본 성철 스님’ 원고도 함께 실었다.
『선문정로』 (1981년 발간)와 『본지풍광』(1982년 발간)은 참선 수
행의 방법과 근본원리를 다양한 경전과 어록을 인용해 제시
하고 있는 책으로 성철 스님 스스로 “부처님께 밥값을 했다.”
고 말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저서들이다. 특히 성철 스님은
위 책들에서 돈오돈수를 본격적으로 명확하게 주창했다.
원택 스님은 본인의 고희 기념집에서도 스승의 사상을 좀
더 쉽게 풀어보고자 한 것이다.
“제 맏상좌의 제안으로 고희집 출간을 고민하였고, 저를
위한 책보다는 성철 큰스님께 참회하는 마음으로 소납의 고
희 참회집을 내어 놓게 되었습니다. 우주의 진리를 깨치는
일이 어찌 쉬울 수가 있겠습니까? 성실하고 박학한 학자님
들의 붓끝을 빌어 큰스님의 사상과 가르침을 쉽게 풀어 놓
았으니, 진리를 깨쳐 성불하고자 하는 부처님 제자들에게
어둠을 밝히는 훌륭한 횃불이 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와 함께 스님은 오는 6월말 회당조심 선사가 『종경록』
의 핵심을 가려 뽑은 『명추회요(冥樞會要)』를 번역해 발간
할 예정이다. 『종경록』은 영명연수 선사가 일심 (一心)을 종지
로 삼아 엮은 100권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명추
회요』는 성철 스님이 생전에 『선문정로』에서 일독을 권할 정
도로 선의 핵심을 담고 있는 중요한 선서 (禪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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