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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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가 싶어요.”
                   『선문정로』와 『본지풍광』을 비롯한 성철 스님의 법어집, <선
                 림고경총서> 발간은 어느 누구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원

                 택 스님은 <선림고경총서> 발간을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꼽
                 는다.
                   “‘인재 양성’을 말씀드렸다가 혼만 나고 다시 며칠이 지난
                 뒤 큰스님을 찾아뵙고 ‘사람 키우기는 큰스님 말씀과 같이

                 욕심대로 되는 것이 아니니 때를 기다리기로 하시고, 그러
                 면 역대 조사스님들의 어록 중에서 돈오돈수(頓悟頓修)와 맥
                 락을 같이하는 책을 번역하면 큰스님의 울타리가 되지 않겠
                 습니까?’하고 말씀드렸습니다. 큰스님께서는 ‘그것도 한 가지

                 방법은 방법이겠네’라고 하시면서 곧 책 목록을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말씀이 없으셔서 제가 30권 정
                 도의 목록을 작성해 큰스님께 드렸습니다. 한 일주일 쯤 뒤
                 에 저를 부르시더니 몇 권은 빼고 몇 권은 추가해 주시며 ‘이

                 책들을 잘 번역해 보라’고 당부하시는데 그것이 <선림고경총
                 서> 37권의 탄생 배경이 되었습니다. 1993년 7월에 <선림고
                 경총서>를 완간하고 10월에 완간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진행
                 했는데, 바로 한 달이 못되어 큰스님께서 열반에 드셔서 아

                 쉬움이 컸습니다.”
                   원택 스님은 “돈오돈수 사상의 핵심이 되는 어록들을 번
                 역해 책으로 낼 수 있었던 것을 그나마 큰 다행으로 생각한
                 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스님은 현재 불교계에서 이뤄지는 어른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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