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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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의 가치를 알게 되고 정견이 서게 됩니다. 이 중도 정견이
서면 마음에 변화가 오면서 이를 실천하고 체험하는 길[道]
을 확신하게 됩니다.
둘째, 정견이 서면 불교를 믿는 신심 (信心)이 나오고 이를
체험하려는 발심 (發心)이 납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신심은 이
웃종교처럼 신에 대한 무조건적 절대적인 믿음이 아니고,
부처님의 깨달음 세계와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즉, 부처님이 중도를 깨치고 영원한 행복의 길을 제시한 것
처럼 자기 자신이 본래 부처라는 것을 이해하고 믿어야 하
며, 우주만물의 존재원리인 중도에 대한 믿음을 말합니다.
그래서 불교의 신심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믿음입니다. 맹
목적인 믿음은 신을 믿는 것이나 다름없는데 그것은 불교의
깨달음의 길과는 다릅니다. 부처님이 자기 자신을 깨달아
생로병사를 해탈하여 영원한 자유와 행복을 누렸듯이 우리
도 부처님이 제시한 길을 가겠다고 마음 내는 것을 발보리심
(發菩提心, 보리는 깨달음이니 그것을 향한 마음)이라 합니다. 발보
리심을 줄여서 ‘발심 (發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불교에 정견과 신심, 그리고 발심이 나야 비로
소 화두 참선을 할 기본이 갖춰진 것입니다.
물론, 이 길 이외에 다른 길도 있습니다. 즉, 정견과 신심,
발심이 단박에 되는 경우입니다. 가령, 육조혜능 대사처럼
여관에서 『금강경』의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이 난다”는 말
을 듣고는 그대로 신심과 발심이 나서 오조사로 출가해 8개
월 만에 확철대오합니다.
36 고경 201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