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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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집착을 떠나 가운데도 집착하지 않는 것을 중도라 한다.
                 중도를 다른 말로 지관, 쌍차쌍조, 살활, 이사, 체용, 색즉시
                 공 공즉시색, 진공묘유, 초기불교의 사마타-위빠사나 등등

                 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나 모두 부처님이 깨달은 세계, 중도를
                 말합니다.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를 언어와 문자로 설명하면 교(敎)라
                 하고, 실천하고 체득하는 것을 선 (禪)이라 합니다. 역대 모든

                 부처와 조사 선지식들이 모두 중도를 깨쳐서 생로병사를 해
                 탈하고 영원한 행복을 성취하였습니다.
                   이것은 병을 치료하는 처방전과 약으로 비유할 수 있습니
                 다. 우리는 중도로 존재하는 본래 부처이나 ‘내가 있다’는 착

                 각에 빠져 중생으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존재원리인 중도를
                 알아 실천하고 체득하면 본래 부처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그
                 래서 우리가 중생이라는 착각을 깨쳐 부처로 돌아가는 길을
                 아는 것은 처방전과 같고, 그 처방대로 약을 지어 먹는 실천

                 을 선이라고 합니다.
                   이 화두 참선, 즉 간화선은 바로 중도를 화두 참선해서 깨
                 치는 것입니다. 간화선도 중도를 성취하는 것이지 다른 세계
                 를 공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화두 참선을 잘하려면

                 바로 불교, 즉 중도에 대하여 바른 안목을 갖추는 정견 (正
                 見)을 세워야 합니다. 지금까지 이 글을 공부하여 온 분이라
                 면 중도 중견에 대하여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고, 정견도 세
                 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중도 정견이 서게 되면 부처님이 깨달은 중도 세계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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