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고경 - 2015년 6월호 Vol.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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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림별어
인간계와 축생계 사이에서
양 다리를 걸치다
_ 원철 스님
애완견이 사람대접을 받다
엄동호인들의 소규모 모임에 자리를 함께 했다. 먼저 도착
한 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었다. 는 애
완견이 아파서 참석하지 못했다고 한다. “집에 아무도 없어
도저히 강아지 혼자 두고 나올 수 없다.”는 내용으로 통화를
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 (강아지도)데리고 오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 간다면 강아지가)낯선 환경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까봐
그럴 수도 없다.”는 대답이 수화기 너머로 되돌아왔다고 했다.
이렇게 전해주는 농담 같은 진담을 듣다보니 ‘썸’이란 대
중가요가 가사를 바꾼 채 “사람인 듯 강아지인 듯 사람 같
은 강아지”라고 하면서 금방이라도 방송을 타고 흘러나올
것 같다. 말나온 김에 그동안 보고 들었던 애완견 시리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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