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고경 - 2015년 7월호 Vol. 27
P. 60

선사, 주인공의 삶
                                                           적 의 최  최 고 의
        누구나 달마를 알지만 아무도 달마를 모른다.
        환영과 풍문으로만 떠돌던 전설 속의 달마는 잊어라!
        지금 여기, 달마의 독한 위로가 시작된다!                             삶 은    삶 은
                                                                                 책 정리를 하다가
        살아도 살아도 허기진 삶,                                      자 기 가    남 이 들
        누구보다 고독하고 불행했던 달마도 무심 無心으로
        삶을 관통했기에 묵묵히 살아낼 수 있었다.
        우리 이대로 쓸쓸해도 괜찮다, 어쩌면 달마처럼.                          좋 는 아 하    좋 아 하 는
                                                                                 _  이인혜
                                웅연 지음
                                 216쪽                       삶 다 이    삶 이 고
                               15,000원
                                        불
                                        행
                                        라 하
                                                                                 이른 더위에 습격을 당했는지 컨디션이 영 좋지 않다. 누

                                        지 로
                                         오                                     워있자니 시선이 닿는 곳에 답답한 책꽂이가 눈에 들어온
                                                                               다. 제발 숨 좀 쉬게 해달라고 호소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마 달  본 가  끝 까 지        같다. 이젠 필요 없어진, 앞으로도 백 년 동안 볼일 없는 책
                                        처 럼 마           의    사 람
                                         달                                     들이 대부분이다. 책들만이 아니다. 몸을 돌려 눕자 이번에
                                                         인 생                   는 방바닥을 점령한 물건들, 물건들, 물건들이 눈을 습격한

                                                                               다. 끊을 것을 끊지 못해 재앙을 초래한다는 옛 선사들의
                                                         공 략
                                                           ,
                                                                               말씀이 이런 경우인가 보다. 오늘은 기필코 치우리라, 구국
                                                        집
                                                                               의 결단을 하고 일어났다.

                                                                                 늘어놓다가, 늘어놓은 물건들 위로 탑을 쌓아올리는 신
                                                                               공을 발휘하다가, 발 디딜 틈이 없어지면 몸을 ‘ㄹ’자로 구겨
        웅연熊硯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98년 연세문화상 시 부문을 수상했다. 2002년부터 불교계에서 일
        하고 있다. ‘장영섭’이란 본명으로,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된 『길 위의 절』을 비롯해           눕는 필살기를 선보이기도 한다. 놀라운 적응력이다. 때때로
        5권의 책을 냈다.
                                                                               치우면 될 것을, 몇 년에 한 번씩 대청소를 하다 보니 치우

          58                                         고경  2015.07.                                                                59
   55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