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고경 - 2016년 5월호 Vol. 37
P. 11
뿐만 아니라 고인이 되신 이헌익 부장님과 JTBC 보도총괄 마음을 전해드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침 선원수좌회에
로 있는 오병상 기자님에게 너무 고맙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서 미국 선원 탐방을 하고 온 인사에게서 전해들은 말입니다.
그때 두 분의 강력한 요청이 없었더라면 개정증보판 『성철스 “LA 고려사에서 현호 스님을 친견하였는데 뜻밖의 말씀을
님 시봉이야기』는 끝내 이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이기 때 들었습니다. 성철 스님께서 해인사 초대 방장에 추대되시고
문입니다. 첫 결제를 하였는데, 그때 현호 스님께서 ‘방장스님! 우리 수
『성철스님 시봉이야기』는 송광사 불일암의 법정 큰스님이 좌들은 지금까지 정화불사에 휩쓸려 수행도 제대로 하지 못
큰 대들보가 되어 주셨음이 분명합니다. 지금 와서 법정 어른 하고 강원에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무식하니 불교의
스님께 크게 감사한 부분은 “절집 저작의 무료 배포인 ‘법공 선과 교에 대한 기본 가르침을 먼저 대중들을 위해서 교설해
양’을 철폐하고 정가를 붙여 서점에 큰스님 책을 내어 놓자고 주십시요’하고 간청해서 ‘백일법문’이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큰스님을 설득해보자.”시던 말씀입니다. 저에게 확인을 구하는데 1967년은 저에게 있어 유사이전
그래서 작정하고 “큰스님! 법보시로 책을 무료로 나누어 의 원시시대여서 아는 것이 없으니 확답을 못하고 이렇게 말
주면 시간적으로 보시하는 것은 그때뿐이고 공간적으로는 했습니다.
불특정 다수가 아니라 특정의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인연이
된답니다. 그러나 정가를 붙여 전국의 서점에 내놓으면 그 책
이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시간적으로 영
원히 서점에 진열되고 공간적으로는 우리가 모르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널리 읽힐 수 있게 됩니다. 그러니 큰스님
께서 법보시, 법공양의 전통을 벗어나 큰스님의 저서에 정가
를 붙여 시중 서점에 내놓는 것이 이 시대 불교출판을 위해
서 꼭 필요한 일입니다.”며 성철 큰스님께 거듭거듭 이 뜻을
전하여 마침내 허락을 받게 되었습니다.
오늘 법정 큰스님의 예견의 말씀과 같이 큰스님의 저서들
이 대형 서점들의 서가에서 독자들을 반기고 있는 현실이니
법정 어른스님께 성철 큰스님의 상좌로서 거듭 거듭 감사한 백련암에서 담소를 나누는 스님들. 왼쪽부터 원영, 성철, 법정, 원택 스님
8 고경 2016. 05.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