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고경 - 2016년 5월호 Vol.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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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었고, 현재는 혜민 스님(『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저자)과
법륜 스님 (정토회 법주)이 그 인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중이
다. 이런 바람을 『보림전』에서는 ‘도풍(道風)’ 혹은 ‘정토풍(淨
土風)’이라고 불렀다. 그 바람은 “삼천리에 미친다”고 했으니
신의주에서 부산까지를 덮고도 남을 거리이다. 또 『보림전』에
서는 “바람은 성인이 세상에 출현할 징조”라고도 했다. 성인
은 나타나서 바람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성인이 나타날 징조
로 미리 바람이 불기도 한다. 즉 성인을 맞이하기 위한 주변
정리 및 청소를 통해 국토를 깨끗하게 만드는 정지작업의 일
환인 것이다. 바람은 이렇게 두 가지 모습을 가지고 있다.
‘도(道)바람’ 혹은 ‘정토바람’의 특징을 『보림전』 권4는 이렇
게 서술했다.
“이 바람은 온화하고 시원해서 일체를 손상시키지 않는다.
바다에 들어간다고 해도 해일을 일으키지 아니하며 산림으
로 들어간다고 해도 나뭇가지와 잎을 흔들지 않는다. 모든 일
체의 질병도 이 바람을 만나게 되면 낫는다. 일체의 죄업 가
운데 참회해도 소멸되지 않는 것도 이 바람을 만난 까닭에 모
두 없어진다. 익히고 배워도 마음이 통하지 않는 때도 이 바
람을 만난 까닭에 마음이 명랑하고 밝아져 모든 이치에 통달
하게 된다.”
번뇌를 제거하며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바람이 정토풍(淨土
風)이며, 거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모든 문제의 근본을 뿌
리째 뽑아버리는 바람이 도풍(道風)인 것이다.
광효사에 있는 예발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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