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16년 7월호 Vol.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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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見)의 공덕을 갖춘 사람이 먹다 남긴 것으로 끝내 없어  가 초지 (初地)에 흘러 다다르면 무루심(無漏心)을 일으킨

 질 수가 없다.”고 하였다. 일심진여 (一心眞如)의 다함이 없  다. 미혹을 끊고 진여를 증득하는 것을 소화라 하지 음식
 는 이치와 5분법신 (五分法身)의 훈습한 공덕과 자체의 성  이 없어지는 것을 소화라 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알아
 품이 공하고 작위가 없는 오묘한 작용이 어찌 다함이 있  야 한다. 이 향반을 먹은 자가 무엇인들 소화시키지 못하
 겠는가.        겠는가.



 연수 스님은 『경』에서 설해진 ‘향기 나는 밥’의 무한함을   미혹을 끊고 진여를 증득하려는 수행의 과정을 우리가 매
 ‘우리 마음의 이치가 다함없음’에 견주고 있다. 이처럼 『경』에  일 지어서 먹고 소화시키는 밥의 비유를 통해 한번 되새김질
 서 설해진 갖가지 내용들을 모두 우리 마음과 관련시켜 해  해보면 어떨까.

 석하는 것은 연수 스님의 일관된 불전 해석 방법론이다. 연수
 스님이 이런 방법을 강조하는 이유는 불전의 내용을 ‘자기화’
 하려는 데 있다. 아무리 좋은 말씀이라 할지라도 스스로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별로 쓸모가 없는 것처럼, 불전의 말씀을
 자기 문제로 삼아서 되씹어 보라는 것이 연수 스님의 간곡한

 제안인 셈이다. 그렇다면 ‘향기 나는 밥’은 어떻게 소화되는
 가? 『명추회요』에서는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또 “이 밥을 먹는 자는 대승의 뜻을 일으키며 나아가 일
 생보처 (一生補處)에 이른 후에야 소화가 된다. 마치 약을
 먹어 독을 치료하면 독이 소멸해야 약도 소화되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모든 대보살(大菩薩)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하여 금생을 버리고 다시 후생을 받는다 하더라도 다

 음 몸의 식 (識) 속에 종자(種子)가 있다. 종자가 연(緣)을   박인석   ●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명연수 『종경록』의 일심
          사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불
 만나면 다시 향반이 생겨나므로 상속하며 단절되지 않다  교전서>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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