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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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장스님부터 행자까지 함께 하는 대중공양
잠시 눈을 붙였던 불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다시 일을 시작
했다. 김밥을 말고 초밥을 만들었다. 어느새 해가 가야산에
나타났다. 일기예보는 다행스럽게도 빗나갔다.
음식들이 각 전각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공양간에서 제
일 거리가 먼 관음전 보살님들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시간
이 KTX보다 빠르게 지나갔다. 가마솥에서 메밀면이 삶아지
기 시작했다. 스님들이 올 시간이 임박한 것이다.
해인총림 해인사 방장 원각 스님과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
을 비롯한 원로스님들과 선원, 율원, 강원의 스님들, 산내 크
고 작은 암자의 모든 스님과 행자, 해인사 종무소의 재가 직
원까지, 가야산에 살고 있는 모든 대중들이 백련 불자들의
정성스런 공양을 받았다. 어른스님들은 ‘상공양’, 강원의 학인
스님들은 ‘뷔페식’이었지만 백련 불자들의 정성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방학을 맞아 엄마 다보월 보살님과 함께 온 최지예 양은
“방송과 실제가 많이 달랐다.”고 고백 (?)했다.
“백련암에서 삼천배도 많이 하고 여러 행사에도 참여해
왔는데, 산중공양은 처음이에요. 작년에 EBS에서 방송된
산중공양을 보면서 뜻 깊은 일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참여해 보니 많이 힘들었어요. 그래도 스님들께서 맛있게
드시니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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