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16년 8월호 Vol.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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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 네 분에 각각 토론자가 하나씩 배정되었는데 우연
인지 기획인지 발표자는 다 재가자이고 토론자는 다 스님들
이었다. 큰 제목 아래 ‘승가의 위상 변화와 재가의 역할 모색’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걸로 보아 아마도 기획인 것 같았
다. 어느 분인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한 발표자가 저출가 문제
의 심각성을 고려해 조계종에서 올해를 출가진흥의 원년으
로 정하고 출가를 권하기로 했다는 말을 전해주었다. 콘서트
도 열고 홍보 포스터도 찍어서 사찰과 학교에 돌리는 등 여러
가지 일을 기획했다고 한다.
생각해 보니 봄쯤인가, 학교 곳곳에 큼직한 포스터가 한동
안 붙어 있었다. ‘행복여행 자유여행’이라는 캐치플레이즈 아
래 비구 한 분, 비구니 한 분이 걸망을 지고 살짝 돌아보며 미
소 짓는 사진이었다. 우선 모델 두 분이 너무 잘생겨서, 보자
마자 기분이 확 나빠졌다. 잘 생겼든 못 생겼든 외모에 대해
서 뭐라 언급하는 건, 특히 요즘 같은 시절에 정치적으로 올
바르지 못한 태도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나같이 억울하게
조계종이 제작한
출가장려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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