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 - 고경 - 2016년 10월호 Vol.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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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  글 _ 장웅연





 ‘큰바보’가 되어야,



 병신을 면한다









                                   평생의 도반이었던 성철 스님과 청담 스님
 ●
 사실, 마음의 감옥엔 창살이 없다. 마음만 열  조계종 제2대 종정을 지낸 청담 스님(1902~1971)은 성철 스
 면, 언제든 나갈 수 있다. 마음만 쉴 수 있다면, 지옥에서도   님과 절친이었다. 지난해 불교신문에 당신의 삶과 사상을 연

 만족할 수 있는 법이다.   재한 적이 있다. 아낙들에게 들려주는 생활법문이 인상적이
          었다. “남편이 바람을 피워 첫날 저녁부터 생과부가 되어 일
 ●        생 동안을 지내는 사람이라도 남편을 나쁘다고 하지 말라. 좋

 제63칙     아하든지 싫어하든지 남편을 따라주어야 한다. 밤에는 남편
 조주가 죽음에 대해 묻다(趙州問死, 조주문사)  이 가는 대로 등불을 들고 바래다주고, 상대에게 몇 십만 원
          씩이라도 갖다 주면서 우리 남편 비위 좀 맞추어 달라고 부
 조주종심(趙州從諗)이 투자대동(投子大同)에게 물었다.   탁을 해야 한다.”
 “죽었던 사람이 다시 살아나는 경지에 관해 말해보라.”   상대란 남편의 내연녀다. 부인 입장에선 갈아 마셔도 시원

 투자가 말했다. “밤에 나다니지 말고 날이 밝으면 떠나야   치 않을 여자에게, 외려 잘 보이고 굽실거리라는 당부다. 요즘
 합니다.”    세상에서 이렇게 발언했다면, 빗발치는 ‘악플’ 속에서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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