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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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와 사마타->, <해탈 수행의 지도리 -정념(正念)->, <해탈 수행
의 최종 관문 –선정(禪定)->입니다. 각 주제에 해당하는 주요
경전들을 선별하여 가급적 현재의 관심과 언어로 풀어보려
고 노력합니다. 불교교학의 전통용어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
식은 가급적 피하고 있습니다. 현재어를 통해 나의 이해를 솔
직히 드러내는 방식으로 음미하려고 애씁니다.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과 사찰의 불교대학
에서 불자들을 만나는 것에 다소 차이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울산대에서는 ‘불교철학과 실존치유’, ‘불교철학 고전
선독’, ‘원효의 한마음과 지눌의 참마음’, ‘노자 『도덕경』의 세
계’, ‘장자의 사상’, ‘동양문화의 이해’, ‘동양사상의 이해’, ‘붓다
와 장자에게 길을 묻다’ 등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학생 대부분은 불교에 대해 거의 모릅니다. 그런 학생들에
게 불교를 강의하려면, 그들의 지적 갈증과 수준에 호응하면
서도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접근해야 합니다. 20여
년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실험과 노력을 해보았습니다. 강의
에 몰입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그간의 노력이 실패하지 않았
음을 확인합니다. 시험 답안지를 보아도 ‘내가 대학생이라면
이 정도로 소화하고 쓸 수 있을까?’ 하고 놀랄 정도의 우수한
내용이 많습니다.
고심정사 불자들은 학생들이 지닌 지성적 면모와 더불어
신행적 진정성까지 겸비하고 있어 인상적입니다. 대학생들보
다 깊이 있게 소화하는 수행적 기초가 있습니다. 고심정사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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