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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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원 교수의 논문에 대한 비판은 불교학계에서도
                상당히 거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보다 진지하고 과학적인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지금의 한국

                불교학계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요?
                ▶       한국불교학이 이제는 성찰적 단계로 가야 합니다.
                ‘박물관 불교학’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문헌 연구에 머물
                고 교학을 재정리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제는 ‘불교철학’이 정말 필요합니다. 지금까지의 불교철학
                은 그리 ‘불교적’이지 않았습니다. 지금 현재의 실존에 접속하
                여 치유력을 발휘하는 힘을 싣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늘의 삶
                과 세상을 깊이 성찰하고 치유할 수 있는 성찰적 불교학, 성찰

                적 불교철학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방금 말씀하신 불교학의 지향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불교학자로서 교수님의 원력 (願力)을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       앞으로 저는 세 가지에 중점을 두려 합니다.
                  첫 번째는 성찰적 불교학과 불교철학의 한 사례를 실제 저
                의 글로 보여주고 싶습니다. 선과 원효, 초기불교에 대한 연구

                를 계속하면서 글쓰기를 통해 성찰적 불교학의 구성에 일정
                부분 기여하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고전 번역양식을 제시해 보고 싶습니다.
                지난해부터 한국연구재단의 토대연구 사업으로 ‘원효전서’를

                번역하고 있습니다. 정년과 함께 마감될 이 연구사업을 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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