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3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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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를 마치며
지금까지 불교란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부처란 깨친 분인데
우리도 중도를 깨치면 누구나 영원한 자유와 행복의 길로 갈
수 있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하나 말씀드릴 것은 중도를 체험하고
실천하는 선 (禪)은 또 다른 특색이 있습니다. 중도 정견의 선
은 우리가 본래부처이고, 현실 이대로 극락이라는 입장입니
다. 선은 우주만물이 중도로 존재하니 일체가 본래 완성되어
있고, 깨달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중생이니 부처니, 깨달음
이니 망상이니 하는 것은 다 착각일 뿐이고 우리는 본래 부
처고 지혜와 복덕이 완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선의 본래부처 자리에서 보면, 이제까지 중도와 선을 말하
며 부처니 중생이니 깨달음에 대해서 이런저런 말을 해온 것
은 모두 양변에 떨어진 거짓말이고 허물일 뿐입니다. 그래서
나 역시 지금까지 중도와 선을 강조하기 위해 양변을 갈라놓
고 말한 허물이 큽니다.
부처님도 『금강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래가 설한 바 법이 있다고 한다면, 그것은 비방하는 것
이다. 여래가 설한 바 법은 없다.”
“여래가 일체 중생을 깨치게 하더라도 한 중생도 깨치게
한 바가 없다”
우리 중생이라 하는 존재도 일체 만물도 하나도 부족함이
없는 본래 부처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중생이라 착각할지라
도 그것은 사실이 아니고 단지 착각에 빠져 있을 뿐 부처라
2016. 12.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