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고경 - 2016년 12월호 Vol.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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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絶對止觀)이라고 했다. 상대지관이란 말 그대로 상대적이고
                 차별적인 차원의 수행이라는 뜻이다.
                   상대지관에서는 번뇌를 멈추는 수행인 ‘지 (止, śamatha)’에

                 있어서 멈추는 ‘주체 [能止]’와 ‘멈춰지는 대상[所止]’이 차별적
                 으로 존재한다. 진리를 통찰하는 수행인 ‘관(觀, vipaśyanā)’에
                 있어서도 ‘보는 주체 [能觀]’와 ‘보이는 대상[所觀]’이라는 차별
                 적 관계가 설정된다. 상대지관의 관점에서 보면 주체와 객체

                 가 분리된다. 이렇게 주체와 객체가 분리된다면 수행을 위해
                 서는 번뇌의 대상인 객체가 주체를 물들이지 않도록 한거정
                 처 (閑居靜處)의 장소를 선택해야 하며, 탈속적 해탈을 추구해
                 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이런 지관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제시되는 상대적이고, 유
                 한한 것이기 때문에 천태 대사는 이를 상대지관이라고 했다.
                 그러나 천태 대사가 보기에 실상의 세계는 분별적 이해와 개
                 념을 넘어선 것이다. 실상의 세계는 번뇌와 보리, 중생과 부

                 처, 생사와 열반이라는 이원적 차별을 넘어서 있다. 번뇌와 보
                 리를 구분 짓고, 중생과 부처를 구별 짓는 것은 어디까지나
                 중생의 근기에 따른 상대적 설명이다.
                   반면 상대적 세계를 넘어서 있는 실상(實相)의 세계, 진여

                 의 세계를 있는 그대로 관조하는 수행을 절대지관이라고 한
                 다. 상대적이고 유한한 세계를 넘어서 있기 때문에 달리 원돈
                 지관(圓頓止觀)이라고 부른다. 성철 스님은 “일체 만법이 공간
                 적으로 원융무애하기 때문에 원 (圓)이라 하고, 시간적으로 간

                 격이 없기 때문에 돈(頓)이라 한다.”고 원돈을 해석했다. 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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