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고경 - 2017년 4월호 Vol. 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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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셨다.”고 하였다. 또 망념이 그대로 공(空)이어서 생기는
곳이 없음을 깨닫는 것이 바로 무량한 중생을 남김없이
제도하여도 열반을 얻은 중생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는 아, 내가 없는
것이다. 세상
천태교(天台敎)에서 “무명을 아버지로 하고 탐애를 어머
니로 하며, 6근(六根)을 남자로 하고 6진(六塵)을 여자로
글 : 장웅연
하여 식 (識)이 중매해 결혼하여 무량 번뇌를 출생시켜서
자손으로 삼는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 (經)』에서 “망
념이 있으면 생사이고 망념이 없으면 니원 (尼洹, 열반)이
다.”라고 하였다.
인용문의 말씀처럼, 중생이란 늘 마음에 잡된 것들이 생겼 ‘널 사랑해서 눈물이 난다’라는 구절이 있는 노래로 휴대폰
다 소멸하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중생을 구제한다는 것은 이 벨소리를 바꾸려는데,
런 잡된 마음들을 잘 관찰하여 망념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 바꾸고 나니 술이 깨고
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금강경』에서 “제도된 중생이 한 사람 멀쩡해지고
도 없다.”라고 한 말씀도 바로 우리 속에 생멸하는 망념의 정 왜 바꿨나 싶고
체가 그대로 공(空)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내용인 것이다. 그러
므로 자기 마음의 상태를 대상으로 놓고 본다면, 중생 구제는 또 무언가를 써야 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밤낮으로 만들어지는 그 한량없는 마 왜 쓰나 싶고
음의 정체를 어떻게 잘 관찰하고 다스릴 것인가에 달려 있다 왜 다니나 싶고
고 볼 수 있다. 이러면서 쓰고
이러면서 다니고
박인석 _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영명연수 『종경록』의 일심사상 연
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동국대 불교학술원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불교전서>
를 우리말로 번역하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결국 다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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