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 - 고경 - 2017년 5월호 Vol.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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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오래된 미래
              을 극복한다. 승려는 (2) 느낌을 느낌으로… (3) 마음을

              마음으로… (4) 법을 법으로… 부지런하고, 분명히 알고,
 사념처 수행에서     알아차리면서 그는 세상에 대한 갈망과 불만을 극복한

 ‘사띠’의 의미     다. (D 2.290, M 1.55, MPS 200)


            위의 설명에 따르면, 염처란 수행자가 몸, 느낌, 마음상태,
 글 : 명법 스님  법을 몸, 느낌, 마음상태, 법으로서 관찰하는 것이다. 네 가지
          상태를 부지런히, 분명히 앎으로써 세상에 대한 갈망과 불만
          을 극복하게 된다는 것인데, 몸에 대한 염처 수행을 예를 들

          어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갖고 있는 몸에 대한 인식과 달리 염처
 정념은 불교수행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꼽히는데, 팔정도   수행을 할 때 우리는 평소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대상
 뿐 아니라 오근, 오력, 칠각지, 사념처 등 다양한 수행법 목록  들, 즉 숨쉬기, 걷기, 서기, 앉기, 눕기, 먹기, 마시기 등 거의 모
 에 포함되어 있다. 정념이 어떤 수행인가에 대한 본격적인 설  든 동작과 부위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요구받는다.
 명은 『염처경』에 비로소 등장하는데, 염처 (sati-patthana)는 “알  경전에서 말하는 “모든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연구자

 아차림을 적용하는 행동”과 “알아차림이 적용되는 장소, 곧   에 따라 그 해석이 엇갈린다. “안/밖”을 “우리 자신의 몸/타인
 그 대상”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갖는다. “處”로 번역되는 팔리  의 몸”이라고 해석하는 입장과 “내부로 향하는 마음 상태/다
 어 patthana는 upatthana (산스크리트, upasthana)의 구성요소,   섯 개 감각을 통해 외부로 향해진 마음 상태”라고 해석하는
 다시 말해 “가까이 서는 행동”이나 “어떤 것에 가까운 위치”를   입장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안과 밖이 어떤 것이냐가 아니라
 의미한다.    이처럼 몸의 안과 밖에서 일어나는 모든 행동과 부위에 주의
 “가까이 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사념처에 대한 정형  를 기울임으로써 몸이 들숨과 날숨, 다양한 자세와 행동, 구
 구를 통해 patthana의 의미를 이해해보자.    성 부위와 기관 등으로 해체된다는 사실이다.

            이런 것들에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우리는 그것들을 진실하
 비구는 (1) 몸을 몸으로 관찰하며 산다. 부지런하고, 분  게 있는 그대로, 다시 말해, 특정 조건에 따라 발생했다가 소
 명히 알고, 알아차리면서 그는 세상에 대한 갈망과 불만  멸하는 물리적, 심리적 특징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해체를



 ● 고경  2017. 0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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