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고경 - 2017년 5월호 Vol.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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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물리적, 심리적 전 과정이 오온으로   물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띠는 지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그 결과 모든 속박에서   (prajna)의 계발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분명한 앎을 의미하는
 벗어나게 된다.   saṃprajāna(正知)가 사띠와 연관하여 발생한다는 사실을 고
 느낌 역시 즐겁거나 불쾌하거나 중립적인 느낌들로 해체되  려하면 사띠가 지혜의 계발과 얼마나 깊은 관계가 있는지 짐
 며, 마음의 상태 역시 감각의 작용에 묶여 있으며 발생했다가   작할 수 있다.
 소멸하는 것으로서 지각된다. 법에 대한 염처는 1) 명상을 방  그런데 염처 수행은 감각에 직접 주어진 대상에 대한 단순
 해하는 다섯 가지 장애 (감각대상에 대한 욕망, 악의, 혼침, 경안, 우  한 관찰을 의미하는 것만 말하지 않는다.
 울, 의심)가 있는지, 없는지, 2) 마음이 감각과 각각의 감각대상
 에 얽매이는 방식에 대한 알아차림 3) 깨달음을 이루고 구성  비구는 발뒤꿈치부터 위로, 머리끝에서 아래로 이 몸이

 하는 칠각지 (念, 擇法, 精進, 定, 喜, 除, 捨)가 현존하는지 아닌지  피부 속에 감싸여 있고 여러 가지 오물로 가득 차 있다
 를 관찰하는 것이다.  고 본다. ‘이 몸 안에는 머리털, 체모, 손톱, 이빨, 피부, 살,
              힘줄, 뼈, 골수, 신장, 심장, 간, 횡격막, 비장, 허파, 대장, 소
 이 방법으로 그는 안으로 몸을… 느낌을… 마음을… 법  장, 식도, 똥, 담즙, 가래, 고름, 피, 땀, 비계, 눈물, 기름기,
 들을, 밖으로 [몸을… 법들을] 그리고 안팎으로 몸을… 느  침, 코딱지, 관절액, 오줌이 있다.’ 양 끝에 구멍이 있는 자
 낌을… 마음을… 법들을 관찰하며 살아간다. 그는 몸과   루에 여러 곡물이 들어 있는 것처럼 좋은 눈을 가진 자

 느낌과 마음과 법들의 경우 사물들이 어떻게 발생하고…   는 “여기 쌀이 있고, 여기는 녹두, 여기는 강낭콩, 여기는
 어떻게 소멸하는지… 사물이 어떻게 발생하고 소멸하는  참깨가 있다.”라고 보아야 한다. (M 1.57;cf. T 1.583b17; Kuan,
 지 관찰하며 살아간다. 게다가 몸… 느낌… 마음… 법들  2008, pp. 149-150)
 이 있다는 것에 대한 그의 알아차림이 확립되면, 앎과 환
 기가 최대로 존재한다. 따라서 그는 세상의 어떤 것에도   이런 수행은 분명 신체 각 부분들에 대한 기초적인 기억뿐
 집착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간다. (D 2.292, 2.298, 2.299-  아니라 신체 여러 부분을 사전에 관찰한 기억과 상상력의 훈

 300, 2.301; M 1.56, 1.59-60; Gethin, 2008, pp. 143, 146-148)  련을 모두 필요로 한다. 그 뿐 아니라 신체 부위를 ‘더러운 것
          (asucin)’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염처는 의식의 특정 대상에 대해 의도적으로 주의를 기  오늘날 사띠는 사마타 수행보다 위빠사나 명상과 더 깊이
 울이는 것으로, 사물이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것과 달리 사  관련된 것으로 생각되지만 “사마타”와 “위빠사나”라는 용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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