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고경 - 2017년 5월호 Vol.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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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들, 조계종 복지센터에까지 모두 전달해 주셨고, 공덕 부회

 장님께서 봉투를 관리하고 계셨지만 필자역시 힘닿는 데까지
 보시를 보탰다. 종정스님을 뵙는 자리에서, 가지고 간 인삼선
 물 외에도 종정스님을 모시고 있는 여러 어른스님들께 보시를
 드리는 것을 보고 공덕 부회장님께 얼마나 감사한 마음을 가
 졌는지 모른다.

 종정스님 덕으로 불치사에서 스리랑카 현지인도 보기 힘든
 부처님의 진신 치아사리함을 친견하는 영광을 얻었다. 사리
 함을 친견하면서 『금강경』의 한 구절을 떠올렸다.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제상비상 즉견여래 (凡所有相 皆是              플론나루와의 불교 유적들
 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무릇 있는 모든 보는 것과 보이는 것이 허망하니, 만약   마지막 캘러니아 사원에서 회향을 하면서 인도, 미얀마, 스
 모든 현상이 현상이 아닌 줄을 보면 곧 여래를 본다.”   리랑카까지의 순례를 통해 부처님 발자취를 더듬어 온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갠지스 강의 회향, 미얀마의
 그렇게 일정을 끝내고 강가라마 사원에 들렀지만 지금도   불족(佛足) 앞에서의 회향, 그리고 스리랑카 캘러니아 사원에
 머릿속에 남아 있는 영상은 허술하기 짝이 없는 진열대 속의   서의 회향!

 눈부시고 값나가는 사파이어 목걸이들이다. 일행과 함께 보  부처님의 법설을 품지 못한 인도의 황량한 유적들. 생활 속
 석을 바라보며 “이렇게 귀한 것을 이렇게 진열해 두다니…”라  삶 그자체가 불심 (佛心)인 화려한 사원들의 미얀마. 이번 스리
 고 했더니 옆에 계시던 주지스님께서 씩 웃으시며 “이 나라   랑카 순례는 인도와 미얀마의 경계선상이었다면 느낌이 와
 불심으로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됩니다.” 하신다. 순간 머쓱해  닿을까?
 졌다. 보석이 무슨 소용이겠는가? 부처님은 그 많은 보화를   플론나루와의 훼손된 유적들. 불치사의 화려한 모습. 부처

 다 버리고 출가를 하셨는데…. 괜히 내 속을 들킨 것 같아 얼  님의 법은 어느 곳에나 다 녹아 있건만 순례객은 부질없는 생
 굴이 붉어졌다.  각들로 머리를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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